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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2년 12월19일 밤 늦은 시각, 세상의 시선이 전남 고흥군 도양읍의 개표 결과에 집중되고 있었다.
전남도의 개표결과 민주 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90%에 근접하는 89.28%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0%의 득표율로써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곳의 한 개표소에서 이변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이 바로 한센병 환우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에 등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소록도, 바로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제7투표소였다. 이곳에서 박근혜 후보가 62.6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36. 66%에 머문 문재인 후보를 26% 이상 앞서나간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 한센병 환우들이 민주당의 텃밭 호남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 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항거한 젊은이들이 철창으로 무더기무더기 끌려가던 그 무렵, 그래도 그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육영수 여사는 따스한 모정이었다. 그만큼 그 당시에도 육 여사는 모든 국민의 가슴 속을 아름다움과 은은한 사랑의 이미지로 채색케 했다.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 육 여사는 생전에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국민들의 가슴 속에 따뜻한 모정을 심어주었다. 특히 고아원 어린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었고, 양로원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심은 대단했다.
특히 가장 천대받던 곳에 다름 아닌 나환자촌, 육 여사는 전국의 77개 나환자촌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특히 전국 고흥군의 소록도를 방문한 육 여사는 나환자들의 뭉그러진 손을 덥썩 어루만져 주었고, 이 모습을 보고 감동한 나환자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감동의 역사가 강물처럼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소록도이다.
▶세상을 울린 문둥병의 시인 한하운의 소록도 가는길
전남 고흥군 도양읍,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제7투표소가 있던 소록도의 명칭은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는 외형적 유사성에서 비롯됐다.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에는 아직도 약 700여 명의 한센병 환자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이다. 녹동항에서 바라보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운 1㎞ 거리에 있다. 4.4㎢의 작은 섬이지만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이 아름다운 소록도해수욕장과 일제 시절 한센인들이 강제수용됐던 한 많은 이섬에 들어서면 문둥병의 시인으로서 60-70년대를 풍미했던 한하운의 시비가 있다. 이 곳에서 천형의 삶을 살아가던 한하운 시인은 당시 정권이 주목한 문제의 시 <보리피리 불며>를 발표하면서 옥살이를 해야 했고, 동시에 감동의 시 <소록도 가는 길>을 발표하면서 당시 육영수 여사를 비롯한 세상을 울리기도 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봄 언덕/고향 그리워/피―ㄹ 늴리리/보리피리 불며/꽃 靑山/어린 때 그리워/피―ㄹ 늴리리/보리피리 불며/人寰의 거리/人間事 그리워/피―ㄹ 늴리리/보리피리 불며/방랑의 幾山河/눈물의 언덕을 지나/피―ㄹ 늴리리”(보리피리 불며, 전문)
이 시가 발표되자, 당시 안전기획부는 북한을 그리워하는 사상이 이면에 깔려 있다는 <불온한 시>라는 악의적 명분을 내걸고 한 하운 시인을 사상범으로 몰아갔다.
천형의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시인 한하운은 졸지에 사상범으로 몰려 천형보다 더 아픈 고문의 아픔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 아픔을 감내하며 소록도로 향하던 무렵 한 하운 시인이 쓴 시가 바로 <소록도 가는 길>이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낯선 친구 만나면/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천안 삼거리를 지나도/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가는 길……/신을 벗으면/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가도 가도 천 리, 먼 전라도 길“
아침에 깨어보면 육신의 일부가 잘려나가는 천형의 삶이 살아가는 소록도에서 한하운 시인이 쓴 <소록도 가는길>이 발표되자, 세상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그 무렵 육영수 여사는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을 걸어 소록도를 방문했고, 그 곳에 육여사는 사랑의 숨결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한센병 환자들에 대해 유난히 애정을 쏟았던 육여사의 소록도 방문기는 지금도 이곳 환우들에게는 전설적인 사랑의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70년대 당시 이곳을 방문한 육 여사는 주위의 만류에도 아랑곳않고 나환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당시 사회는 소위 문둥병 환자와의 만남을 절대적으로 금기시하고 있었다. 전염여부가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 속에서 대통령의 영부인이 나환자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은 일화는 감동의 드라마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당시 육 여사는 손에 붕대를 칭칭감은 나환자가 내민 대나무 소반 속의 사과를 꺼내들고 덥썩 베어물었다고 한다. 피고름이 얼룩져 있던 대나무 소반에서 꺼내든 사과를 입으로 가져가자 이를 지켜보던 환자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입고 있던 앞치마로 한센인들의 눈물을 일일이 닦아 주었으니,,,. 천형의 삶을 살아온 소록도의 한센인들은 억눌러 온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세상이 등 돌리던 이들과 사랑의 아픔을 나눈 육 여사는 소록도에 국립 소록도 병원까지 지어주기까지 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살아 생전, 좋아했던 노래 '나의살던 고향' 을 즐겨 부른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또 곧잘 “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 낼수 있었던 것은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어머니와 어머니의 빈 자리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 때문이었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한다.
구미시민들은 “박 당선자가 소록도 나환자의 서러움을 닦아 준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아름다운 사랑을 곱게 승화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줄 것”을 학수 고대하고 있다.
강자보다 약자의 편에 서는 지도자는 아름다운 법이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육영수 여사형 지도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아름다운 역사를 쓰는 법이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했을 때 국민들은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어 존경 한다는 사실을 한센인들이 살아가는 소록도는 현실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도 고흥군, 그 소록도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62.65%의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 준 현실은 진솔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이 나라의 정치권에 타일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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